이 글에는 책『다빈치코드 1』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저자
- 댄 브라운
- 출판
- 대교베텔스만
- 출판일
- 2004.07.05
목차
1. 등장인문 소개
2. 줄거리
3. 감상
1. 등장인물 소개
로버트 랭던: 『다빈치코드 1』의 주인공으로, 하버드 대학의 종교 기호학 교수이다. 자크 소니에르와의 만남을 가지려 했으나, 정작 소니에르가 살해되는 바람에 그의 운명은 다른 곳으로 흘러간다. 자크 소니에르의 손녀, 소피 느뵈와 성배를 찾는 여정을 함께한다.
소피 느뵈: 자크 소니에르의 손녀로, 경찰(DCPJ)의 암호 해독가로 활동하고 있다. 모종의 이유로 조부와의 사이가 틀어졌으나, 그의 죽음에 이끌려 로버트 랭던과의 성배 여정을 시작한다.
자크 소니에르: 루브르 박물관의 관장으로, 소피 느뵈의 조부다. 다만, 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일 뿐, 숨겨진 정체는 '시온 수도회'라는 비밀 단체의 수장이다. 초반에 사일래스에게 살해당했으며, 그 과정에서 소피 느뵈와 로버트 랭던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긴다. 이 메시지로 인해 로버트 랭던과 소피 느뵈의 성배 여정이 시작된다.
브쥐 파슈: 자크 소니에르 살인 사건을 담당하게 된 경찰(DCPJ)의 반장이다. 개인적으로 소피 느뵈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으며,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로버트 랭던을 지목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로버트 랭던과 소피 느뵈를 추적해 온다.
앙드레 베르너: 스위스 은행의 지점장으로, 자크 소니에르와는 벗이라고 할 수 있다. 은행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로버트 랭던과 소피 느뵈의 여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다.
사일래스: '스승'의 명령에 따라 자크 소니에르를 살해한 진범으로, '오푸스 데이'의 실질적인 행동 대장 역할을 수행한다. '오푸스 데이'의 수장, 마누엘 아링가로사를 맹목적으로 따르며, 불행한 과거를 지녔다. 로버트 랭던과 소피 느뵈의 여정을 추적하며, 두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로써 작용한다.
마누엘 아링가로사: '오푸스 데이'의 수장으로, 바티칸에서는 주교의 위치에 있다. '스승'과의 수상한 거래를 통해서 성배를 찾으려 한다. 성배를 통해서 '오푸스 데이'를 위한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 사일래스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
레이 티빙: 로버트 랭던의 친우라고 할 수 있는 인물로, 영국 왕실의 공작가 출신에 현직 기사로 자리하고 있다. 공작가의 진전을 이은 만큼 엄청난 유산을 상속받았다고 한다. 작중에서는 보통 레이 티빙 경으로 불리며, 성배를 찾기 위해서 평생을 바쳤다. 항상 다리에 알루미늄 교정기를 부착해 놨을 정도로 다리가 온전치 않다.
레미 르갈뤼데크: 레이 티빙의 집사로, 그를 진정으로 위하는 듯하다. 『다빈치코드 1』에서는 주목할 만한 행적이 있지는 않았다.
스승: '오푸스 데이'를 조종하는 인물로써, 마누엘 아링가로사와 어떤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정체는 완전히 베일에 싸여 있어 실마리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사일래스에게 살인을 사주한 것도 그이며, 로버트 랭던과 소피 느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 또한 '스승'이다.
2. 줄거리
이야기의 시작은 한 남자의 죽음과 함께였다. 남자의 이름은 자크 소니에르였다. 소니에르의 사인은 자연사도, 사고사도 아니었다. 그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다. 이 살인사건의 범인은 사일래스. 그가 소니에르를 살해한 이유는 어느 '비밀' 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비밀'은 이런 위기 상황에 대비하여 '대안'을 가지고 있었다. 소니에르는 사일래스에게 '대안'에 대해 말했고, 이미 소니에르 이외에 3명의 사람을 죽인 사일래스는 이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소니에르를 포함한 4명의 인물이 동일한 진술을 했고, 사일래스는 '대안'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비밀'을 알고 있던 3명의 인물이 죽었다. 이제 '비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이 지구상에서 소니에르가 유일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소니에르는 두려움에 몸서리쳤다. 이제 소니에르가 죽고 나면 '비밀'은 끊기고 말 것이었다. 소니에르는 사일래스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그의 노력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다. '비밀'을 계승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이미 사일래스의 총탄이 소니에르의 폐를 뚫고 지나갔다. 그에게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다.
주인공, 로버트 랭던은 자크 소니에르 살해사건에 중요 참고인으로써 현장에 불려 왔다. 소니에르의 살해 추정 시간 즈음에 랭던이 그와 만남을 갖기로 했었기 때문이다.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하기는 했으나, 랭던은 어안이 벙벙했다. 어젯밤 랭던은 소니에르를 만나지 못한 까닭이었다.
그럼에도 랭던은 경찰의 조사에 최선을 다했다. 소니에르가 남긴 다잉 메시지를 해석하고, 여러 상황을 분석하려 애썼다. 불행히도 랭던의 이런 노력은 너무도 부질없었다. 경찰 반장인 브쥐 파슈가 그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랭던은 그저 불구덩이로 다가가고 있을 뿐이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랭던에게 하늘에서 한 줄기 동아줄이 내려왔다. 동아줄의 이름은 소피 느뵈. 소니에르의 손녀였다. 그녀가 랭던을 도운 이유는 소니에르의 다잉 메시지가 랭던이 무죄임을 가리키기 때문이었다. 브쥐 파슈와 소피 느뵈 두 사람은 이상하게도 같은 다잉 메시지를 보고도 다른 결론에 다다랐다.
'13-3-3-21-1-1-8-5. 오, 드라코 같은 악마여! 오, 불구의 성인이여! P.S.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 누구라도 이런 다잉 메시지의 마지막 구절을 본다면 랭던을 범인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으리라. 다만, 소피에게는 이 구절이 다르게 다가왔다. 'P.S.'란 소니에르가 어린 소피를 부르던 애칭의 약자였던 것이다. (P.S. --> Princess Sophie)
소피의 직업은 암호 해독가였다. 그녀의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자연스레 경찰로부터 암호 해독을 의뢰받는 경우도 허다했다. 소피는 소니에르가 그녀의 직업을 고려하여 다잉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생각했다. 13-3-3-21-1-1-8-5는 누가 봐도 어떤 것의 암호이니 경찰은 이것의 해독을 암호 해독가에게 의뢰했을 것이다. 소니에르는 이런 상황을 의도했다.
소니에르는 자신의 손녀가 그의 다잉 메시지를 보기를 원했다.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본 소피가 로버트 랭던을 찾기를 바랐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소피와 랭던의 만남을 주선한 소니에르의 목적이 무엇인가. 어떤 이유로 초면부지의 두 사람을 만나게 했을까. 소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고, 우선 브쥐 파슈의 덫에서 랭던을 탈출시키기로 했다.
소피는 암호를 풀었다는 명목으로 현장을 찾았고, 미영사관의 전화인 척 랭던에게 자신의 전화를 건넸다. 전화는 소피네 집의 자동응답기로 연결되었다. 자동응답기를 통해서 랭던은 자신이 함정에 빠졌음을 깨달았고, 소피가 자신을 도와주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잠시간의 통화 후, 랭던은 브쥐 파슈에게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브쥐 파슈는 랭던이 이미 독 안에 든 쥐라고 여겼기에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화장실에서는 소피가 랭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랭던의 주머니에 숨겨져 있던 위치추적 장치를 제거했다. 이때 그 제거 방법이란 것이 아주 기가 막혔다. 소피는 위치추적 장치를 화장실에 있던 비누에 꽂았다. 랭던이 그녀의 행동에 어떤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그녀는 비누를 창문 밖으로 던져버렸다. 이제 브쥐 파슈는 랭던이 현장을 벗어나 도주했다고 생각할 것이었다. 이제 랭던에게는 소피를 따라나서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보이지 않았다.
비누는 창문 아래에 있던 차량에 얹어져 멀리멀리 떠나갔다. 브쥐 파슈는 차량을 쫓아갔고, 랭던과 소피는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아니, 탈출할 수 있을 터였다. 미술관의 복도를 뛰어가던 랭던이 갑작스레 멈춰 섰다. (사건 현장이 바로 미술관이었다.) 그가 걸음을 멈춘 이유는 어떤 의문이 머리를 강타했기 때문이었다. '소니에르가 남긴 메시지는 어떤 의미를 품고 있을까?'
'13-3-3-21-1-1-8-5'와 'P.S.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 이 두 구절은 이미 소피가 풀어낸 상황이었다. 그녀는 전자의 수열이 피보나치수열의 아나그램(순서를 섞어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며, 단지 소피가 다잉 메시지를 보게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판단했다. 후자의 경우, 'P.S.'가 추신의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니라, 소피의 별명을 부르며(Princess Sophie) 랭던을 찾으라고 하는 것이었다.
랭던은 잠시간의 고뇌 끝에 수수께끼의 중반부를 풀 수 있었다. '오, 드라코 같은 악마여!(O, Draconian Devil!) 오, 불구의 성인이여!(Oh, Lame saint!)' 두 문장 역시 '13-3-3-21-1-1-8-5'와 같은 아나그램이었다. 이를 소니에르의 의도에 맞춰 재배치하니 숨겨져 있던 단어가 드러났다. 'O, Draconian Devil!'은 'Leonardo da Vinci!'로, 'Oh, Lame saint!'은 'The Mona Lisa'로 바뀌었다.
소피는 랭던의 풀이를 듣고는 경악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소니에르가 생전에 가장 흠모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모나리자 또한 소니에르가 가장 아꼈던 걸작이었다. 소피는 소니에르가 평소 아나그램을 이용한 게임을 즐겼던 것을 기억해 냈다. 그녀의 어린 시절, 소니에르와 가장 많이 했던 놀이가 바로 아나그램이었다. 이 수수께끼는 다른 사람도 아닌 소피 그녀가 풀었어야 했다. 소니에르가 소피를 위해 준비한 문제였던 것이다.
랭던은 사건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곳에는 아직 그들이 보지 못한 무언가가 남아있을 게 분명했다. 그들은 다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자세히 살펴봤다. 예상대로 그곳에는 소니에르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인간의 기만은 너무 음흉하다.(So dark the con of man)' 이번 수수께끼 역시 아나그램일 것이 분명했다.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한 소피는 곧바로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다. 이번 수수께끼는 '암굴의 마돈나(The Madonna of the Rocks)'를 가리키고 있었다.
'암굴의 마돈나' 그림의 뒷면에는 어떤 물건이 부착되어 있었다. 그 물건이란 바로 붓꽃 문양과 P.S라는 글자가 새겨진 열쇠였다. 열쇠를 챙긴 랭던과 소피는 곧장 미술관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미술관의 경비가 랭던에게 총을 겨누는 사소한 마찰이 있었으나, 소피의 재치(재치라고 쓰고 협박이라고 읽는다. 실제로 그녀는 자신들을 보내주지 않으면 '암굴의 마돈나'를 훼손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덕분에 어떤 문제도 없이 탈출에 성공했다.
랭던은 열쇠에 새겨진 붓꽃을 보고 이것이 '시온 수도회'의 물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시온 수도회'란 대대로 성배를 지켜오던 단체였다. 전승에 따르면 성배는 예수의 피가 담긴 잔이라고 한다. 그런 만큼 기독교에서는 첫 번째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성유물로 여겨진다. 아무래도 자크 소니에르는 그런 '시온 수도회'의 일원, 심지어 꽤나 고위 인사로 보였다.
열쇠에는 붓꽃과 'P.S'라는 글씨 외에도 소니에르의 흔적이 추가로 남아있었다. 일명 라이트펜으로 쓴 글씨(악소가 24번지)가 바로 그것이었다. 랭던과 소피는 당연히 악소가 24번지로 향했다. 경찰에서는 랭던을 소니에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서 쫓고 있었으나, 자그마치 '시온 수도회'의 흔적이다. 이는 곧 성배의 흔적이다. 랭던의 안에 있는 학자로서의 면모가 반드시 이 주소로 가야 한다고 속삭이고 있었다.
악소가 24번지의 정체는 바로 스위스 은행이었다. 열쇠 또한 스위스 은행의 계좌를 열기 위한 것이었다. 다만 문제가 두 가지 있었으니, 첫 번째는 그들이 은행의 계좌번호를 모른다는 것이었으며, 두 번째로는 랭던이 수배되었음을 알게 된 직원들이 경찰에 신고를 해버린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스위스 은행의 지점장이 소니에르의 벗, 앙드레 베르너였다는 점이었다. 소피가 소니에르의 손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베르너는 랭던과 소피가 최대한 경찰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조처해 주었다.
베르너는 최선을 다해서 랭던과 소피를 도와주었으나, 결국 소니에르의 계좌를 모르는 이상 그의 도움에는 한계가 있었다. 아무리 스위스 은행의 지점장이라고 해도 특정 고객의 계좌를 알 수는 없었던 것이다. 랭던과 소피는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시시각각 경찰 측의 포위망은 두 사람을 죄어오고 있었다. 소니에르는 스위스 은행을 찾아가라는 의지를 전했으면서 계좌에 대한 정보는 전하지 않았다. 아니, 정말 전하지 않았을까? 잠시간의 고민 끝에 랭던은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소니에르는 계좌에 대한 정보를 남기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분명하게 계좌를 전달했다. 그저 두 사람이 지금까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소피는 13-3-3-21-1-1-8-5가 그저 피보나치 수열의 아나그램이며, 그저 자신을 부르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바로 그것(13-3-3-21-1-1-8-5)이 계좌의 정체였다. 피보나치 수열의 배치에 맞게 수를 배열하자, 소피는 드디어 조부의 유산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1-1-2-3-5-8-13-21)
유산의 정체는 바로 쐐기돌이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시온 수도회'는 성배를 지켜온 집단이다. 쐐기돌이란 바로 그 성배의 위치를 나타내는 지표였다. 랭던은 쐐기돌의 가치를 알고 있었고, 소피는 쐐기돌의 정체를 알았다. 쐐기돌은 크립텍스였다. 그립텍스란 비밀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보안장치라고 할 수 있다. 쐐기돌의 경우, 5자리의 비밀번호를 맞추지 못한다면 내용물을 절대로 개봉할 수 없었다. 억지로 개봉하려 한다면 크립텍스 내부의 양피지는 녹아내려 그 내용을 영원히 알 수 없게 되리라.
랭던과 소피가 소니에르의 유산을 손에 넣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소니에르 살인 사건의 진범, 사일래스는 한 교회에 있었다. 사일래스는 '오푸스 데이'라는 성직 단체의 일원이었다. 그는 '오푸스 데이'의 수장, 마누엘 아링가로사의 비원을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다만, 그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었고, '스승'이라는 작자의 지시를 따르고 있었다. '시온 수도회'의 '대안'에 속은 그들은 드디어 쐐기돌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전율했다. '대안'에 따르면 쐐기돌은 한 교회의 바닥에 묻혀 있을 것이었다.
'오푸스 데이'에게는 불행히도, '대안'은 그저 '대안'일 뿐이었고, 실제로 쐐기돌은 그곳에 없었다. 사일래스는 교회의 수녀가 '시온 수도회'의 끄나풀이었음을 깨달았고, 그녀를 처참하게 죽이고 말았다. 이로써 5번째 살인이었다. 쐐기돌의 행방을 알고 있는 '시온 수도회'의 주요 인사는 이미 사일래스가 죽이고 없었다. 이제 그들이 쐐기돌을 찾을 방법은 없는 듯 보였다. 그래, 없는 듯 보였다.
'스승'은 랭던과 소피가 경찰의 눈을 피해 도주 중이라는 정보를 통해서 그들이 소니에르로부터 쐐기돌의 실마리를 전해 받았음을 깨달았다. 이제 사일래스의 목표는, '스승'의 목표는 랭던과 소피로 바뀌고 말았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괴물이 주인공 일행을 쫓고 있었다.
랭던과 소피가 쐐기돌은 찾았으나, 경찰 또한 그들의 위치를 찾았다. 이제 경찰은 스위스 은행 주위를 물 샐 틈도 없이 포위하고 있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도움을 준 것은 역시 베르너였다. 그는 손수 스위스 은행의 화물차 기사로 변장하는 수고를 들였다. 짐칸에는 랭던과 소피가 탈 수 있었다. '이런 허술한 작전으로 경찰으 포위망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잠시, 베르너의 연기력에 경찰도 속아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베르너의 입담이 궁금하다면 직접『다빈치코드 1』을 읽어보길 바란다. )
한참을 달려가던 화물차가 갑작스레 멈춰 섰다. 화물차의 육중한 문이 열렸고, 그 너머에는 총을 든 베르너가 있었다. 배신이었다. 베르너는 경찰이 소니에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랭던을 지목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런 랭던과 함께 다니는 소피가 아무리 소니에르의 손녀라고 해도 그들에게 쐐기돌을 넘길 수는 없었다. 그는 결국 소니에르의 유산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랭던과 소피를 위협했다.
랭던은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생각했다. 그는 베르너에게 쐐기돌을 넘기는 척하면서 역으로 베르너를 제압했다. 베르너가 다시 화물차의 문을 닫는 순간에 랭던이 그 문으로 베르너를 타격했고, 베르너는 잠시 시야를 차단당했다. 베르너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화물차는 이미 멀어지고 있었다.
랭던과 소피는 고민했다. 대체 쐐기돌을 어떻게 열어야 할 것인가? 그들은 도움이 필요했다. 랭던은 성배와 쐐기돌에 대해서 박식하기는 했으나, 결국 일개 교수일 뿐이었다. 소피는 쐐기돌은 무슨, 성배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다. 두 사람은 쐐기돌을 열 수 있을 정도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믿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 다행히 랭던이 그런 사람을 알고 있었고, 화물차는 그 사람을 찾아 나섰다.
그 사람의 이름은 레이 티빙. 영국의 기사이자, 평생을 바쳐 성배를 찾아다녔던 인물이다. 랭던과는 과거에 방송 촬영 과정에서 친해지게 된 티빙은, 랭던이 판단하기에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다. 티빙은 영국 왕실의 기사였으며, 공작가의 후손이었기에 상속받은 재산도 엄청났다. 그는 신뢰할 만한 인물임과 동시에, 두 사람의 강력한 조력자가 될 터였다. 경찰은 두 사람을 놓쳤고, 조력자를 구할 수 있다면 그들 앞에는 희망만이 가득할 것이었다. 화물차에 위치추적 장치만 없었다면 말이다.
랭던은 티빙의 저택에서 몇 개인가의 질문에 답하고서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 그들을 맞은 것은 티빙의 집사, 레미 르갈뤼데크였다. 그는 티빙의 잠을 깨우지 않기를 바랐으나, 티빙은 성배와 관련된 일이라는 말에 당장에 뛰쳐나왔다. 티빙의 다리가 온전치는 않았기에 실제로 뛸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그의 다리에는 알루미늄 교정기가 부착되어 있었다.
경찰은 빠르게 랭던과 소피의 위치를 파악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위치추적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오푸스 데이'의 사일래스조차도 두 사람의 위치를 파악했다. 경찰, 랭던과 소피, 오푸스 데이. 이 3개의 세력(?)이 레이 티빙의 별장에서 집결하려 했다.
3. 감상
글을 쓰다보니 줄거리가 길어져 감상 부분이라도 짧게 쓰고자 한다. 먼저, 필자는 무신론자라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심지어 주변에 기독교를 믿는 인물이 드물다. 오히려 불교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많다. 이 때문인지 본인에게는 기독교와 관련된 전반적이 지식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다빈치코드 1』은 이해하기 쉽고,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오히려 이 책을 계기로 하여금 기독교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생겼을 정도였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과 적절한 완급 조절, 매력있는 캐릭터들과 재미있는 수수께끼들까지. 댄 브라운 특유의 추리극을 잘 보여준 『다빈치코드 1』은 굉장히 잘 만든 소설이다. 모나리자의 어원, 성배의 정체, 바티칸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톡톡 튀어나와 새로운 지식을 주기도 한다. 다만, 몇몇 독자들은 알고 있겠으나, 예수에 관한 이야기를 푸는 과정에서 기독교 신자라면 불쾌감을 드러낼 만한 내용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웬만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지만, 신실한 기독교 신자에게는 비추천한다.